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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활동

화개장터

by 모은정 2015. 10. 21.

和開張

1013730분 나루아트센터 대극장, 화개장터 공연의 막이 올랐다.

함께 자리한 분들의 근심걱정을 덜어내고 오늘의 공연이 무탈하도록 천지신명께 비는 의식인 비나리와 고사를 시작으로 60살 차이가 나는 스승과 제자가 함께, 직접 공연한 김동언 설장고가 이어졌다, 무려 수차례의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쥔 선이 굵고 남성적인 날뫼북춤은 북이 휙휙 뒤집히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확 돋는 느낌을 받았다.

살풀이춤을 보고 어떤 분은 눈물이 나셨다고 하신다. 진도북춤이 나는 좋았다.

평소 장난끼 많으신 장이환대표님의 전혀 다른 예술가로서의 품위와 자태를 한껏 느낄수 있었다. 무대가 좁을 정도로 가득 채운 공연자들의 웅장한 멋을 드러낸 우도농악 판굿까지 시간이 휘모리로 몰아치는 것 마냥 흘러갔다.

울력은 공연을 통해 우리에게 화개장터는 지역 세대 가치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화하고 열어 갈등을 넘어 새로운 상생의 세상을 펼치는 마당이라고 말한다. 기획의도 대로 영남의 북과 호남의 장고, 호남의 음악과 영남의 춤이 잘 어우러져 더욱 서로 자기다워진 것 같다.

역시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공연이었다. 유모차 끌고 지팡이 짚고 공연장을 찾으신 돌봄이웃들께서 이렇게 대단한 공연은 처음 본다고 말씀하신 바로 그 공연이다.

그리고 화개장터는 주민연대 후원의날의 몫을 톡톡히 했다. 후원광고로 참여해주신 많은 기관과 단체, 업체와 바쁜 일정들 가운데서도 주민연대 15주년 기념 공연을 축하해주기 위해

직접 달려와서 공연을 봐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화개장터는 성황리에 잘 마칠수 있었다.

그리고 현장에서 스탭으로 자원봉사해주신 활동가들의 수고는 늘 빛을 발한다.

 

 

사진 제공 정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