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누리는 아동돌봄을 실현하는 꿈이 있었습니다.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이 더 건강하게 성장하는 걸 어떻게 도울까, 2010년 사회적일자리사업으로 미술치료사를 지역아동센터에 보내는 정서돌봄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 아이들과 직원 자녀를 위한 방과후 공부방을 개설했지요. 바로 옹달샘학교입니다. 2011년 성수동에서 지역운동을 지원하면서 민중교회 사역을 도우셨던 천진아 선생님께(*우리 지역의 큰선배님이신 이춘섭 목사님의 사모님입니다.) 옹달샘학교를 맡아 달라고 부탁을 드렸고, 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2012년 학교에서의 방과후 돌봄이 제도화되고 확대되면서 옹달샘학교 운영위원회에서는 과감하게 문을 닫고, 그 동안 맘에 품었던 새로운 꿈을 준비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2013년 6월, 광진주민연대 2층 공간에 새로운 사업장을 열었습니다. 광진아동청소년발달심리지원센터, 지금은 이름을 개명해서 "광진아동발달심리진원센터"로 부릅니다. 가정이 어려운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인 자양동 권역에는 지역사회복지관 내 발달치료기관이 없습니다. 도우누리가 그 역할을 하기로 한거지요.

어울리지 않는 어수선한 공간에서 작은 시작이었지만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하고, 반드시 해야할 활동이라고 생각하고 창대할 내일을 상상했습니다. 천진아 센터장님은 영락없이 살림하시는 어머니십니다. 휴지 한장, 행정소모품 하나를 아끼며 센터 살림살이를 건사하셨지요. 그러면서도 이사당인 저하고는 늘 치료사 샘들에게 조금 더 좋은 처우를 해 달라고 요구하셨습니다. 센터는 하루, 한 달, 일 년을 보내며 눈에 띄게 성장하였습니다.

2017년 7월, 광진주민연대의 공간이전으로 발달센터도 새로운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도우누리는 그 동안 키워 온 꿈을 실현하기 위해 크고 담대한 결정을 합니다. 보증금 5억 6천만원, 상담실 인테리어 8천여만원 등 약 6억 5천만원을 투자해서 더 좋은 서비스 환경을 조성하고 지금의 자양동 센터로 이사를 했습니다. 많은 부채로 시작하는 센터 운영자의 고민이 아주 커다랗게 눌렀을텐데 천진아센터장님은 그저 묵묵히 아이들과 치료사 샘들을 챙기고 언제나 어제 같은 하루를 만드셨습니다.

2019년 광진아동발달심리지원센터를 이용한 정서치료서비스 건 수는 월평균 199건이고, 평균 114명의 아이들이 정서치료서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이제 도우누리 광진아동발달심리지원센터는 지역에서 꼭 필요한 사회서비스 조직입니다. 그 중심에는 천진아 센터장님이 계십니다.

오늘(2.18), 천진아 센터장님의 퇴임을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한 분위기로 정기대의원총회까지 연장되면서 더 많은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던 자리는 아주 작게 마련되었지요. 그래도 발달센터 치료사 선생님들과 사무직원, 신임 이현주 센터장 내정자, 법인 이사회 이사님들, 중랑요양원 원장님과 사무국장님 그리고 법인사무국 활동가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모두모두 고맙고 감사해요.

이사장 여는 이야기, 천진아센터장 퇴임사, 발달센터 직원 선물 전달, 법인에서 마련한 상장(*보내지 않을꺼에요 상)과 꽃다발 전달, 신임 센터장 건배사로 아기자기하게 진행하였는데, 마지막에 도우누리 송인옥 국장님의 헌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봄길'이었는데요. 같이 읽으며 퇴임하시는 천진아 센터장님의 앞 날을 위해 좋은 기운을 빌어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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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 정호승 / 시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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