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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활동

윤여운 좌담회, 새로운 광진주민연대를 함께 만들어 가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4. 26.

광진주민연대 10주년 특별 좌담회
광진주민연대를 말 한다② - 윤여운 감사

광진주민연대 10주년 특별좌담회 ‘광진주민연대를 말한다’ 두 번째 윤여운 감사님과 함께 했습니다. 3월 첫 번째 좌담회에서 세분의 공동대표가 생각하시는 주민연대와 앞으로 활동 계획 중심으로 말씀해 주셨고, 4월은 광진주민연대 지난 10년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윤여운 감사님과 함께 했습니다. 주간경향에서 진행하는 ‘탁현민의 시사콘서트’를 나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데 우리도 공연을 함께하는 좌담회를 꿈꿔보면서 윤여운 감사님과 함께하는 좌담회를 시작했습니다.



요즘 근황이나 새로운 환경에 대해 먼저 말씀해 주시지요?

파주병원에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안정되어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는데 주요한 질환의 지침을 병원 실정에 맞게 정리하고, 관리 표준을 제시하고, 모니터하는 병원 질 관리와 금연 전담 의사로 완전 금연 병원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더 하면 향후 북한에서 일을 하는게 목표인데 첫 단계로 연평도 사건으로 올 스톱되어 있긴 하지만 개성공단에서 일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개성공단 내 응급진료센터가 있는데 파주병원에서 위탁관리하고 있다. 2층은 남측에서 3층은 북측에서 사용하는데 남측에서 최소한 인원만 가고 북측과 협력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통일이 되거나 북한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되었을때 대비해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통일이 되면 누구보다 먼저 뛰어 들어가서 바람직한 통일사회 모습을 제시해 보고 싶다.


요즘도 간혹 감사님을 찾는 환자분들의 전화가 오고,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이 없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시기 주의해야 할 건강관리 비법이 있을까요? 감기에 걸린 주위 분들이 많은데 최고의 처방전 부탁드립니다
.

아직까지 이메일로 상담하시는 분도 있고, 파주병원으로 직접 찾아오시는 분도 있다. 주민의원 생각하면 아직도 늘 미안하다. 감기 기운이 시작되면 쉬는 게 최선이다. 감기 조짐만 보이면 만사 제쳐놓고 쉰다. 의학적으로 생각해 보니 감기 바이러스가 완전히 자리잡기 전에 푹 쉬어 이겨 내는 건 쉬운데 염증이 깊어지면 이겨내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초반에 푹 쉬고, 잘 먹고, 수분도 충분히 섭취하고, 과일도 많이 먹는 게 감기에 잘 대처하는 방법인 것 같다.


윤여운 감사님 하면 생활야학 시절부터, 동부지역보건의료인회, 성동주민의원, 광진복지센터, 광진주민연대로 이어지는 주민연대 과거의 산 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 시절 이런 활동을 하게 된 계기나 그때랑 달라진 점, 그 시절 추억, 등등 우리가 잘 모르는 광진주민연대가 만들어진 비하인드 스토리 이런 게 있으면 좀 말씀해 주시지요?

광진구는 정말 우연하게 활동하게 되었다. 그 당시 서울에 공단이 성수와 구로에 있었다. 성수교회에서 야학과 진료소 활동을 시작했고 그 주변에 병원을 내려고 했는데 먼저 성수의원이 생겨 건대역 근처로 오게 되었고 주민연대 활동으로까지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리고 의원 운영 초기에는 좋은 의사, 성실하고 내용 있는 진료는 부차적이고 의원을 통해 어떤 일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재활용품 모으기, 교육 등등 진료 외적인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기존의 의원을 넘어서는 다른 새로운 어떤 내용을 가진 의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심히 해도 성과가 없어 곰곰이 생각해 보니 식당이 음식 맛이 있어야 가듯 의원의 가장 1차적인 요구인, 병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야 통하겠구나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고 의사로서 진료 행위에 집중하기로 했다. 내 중심적인 사고에서 출발하는 게 아니고 이용자 요구를 정확히 알고 진행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지난번 장이환 대표님께서 비상근과 상근의 조화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는데 상근이셨다가 현재는 비상근이신데 외부에서 바라보는 주민연대는 어떤가요?

주민연대의 구성, 내용이 급변하고 있다. 주민연대 초기에는 운동을 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면, 자활, 돌봄 사업을 시작하면서 주민연대 주된 활동이 생활적인 것을 기반으로 한 활동으로 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정확히 인식해야 하고 이런 변화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자활, 돌봄을 통해 만난 분들이 주민연대의 중심으로 존재하고 기존의 가치 지향적으로 결합했던 분들은 후원회원으로 존재하는 현 상황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부터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감사님으로 혹시 지난 총회에 못 다한 말씀이나, 광진주민연대가 새로운 10년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와 올 한해 주민연대가 지역에 어떤 위상과 철학을 가져야 하는지 이야기 해주십시오
.

광진주민연대는 결과를 한 사람이 독식하는 약육강식이 아닌 공생할 수 있는 바람직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지역적인 실천단위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운동으로 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함께해서 파급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일을 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파급력이 없으면 우리만을 위한 활동으로 머물 수 있다.
이제 주민연대 활동 방식이 일자리와 생활문화가 결합한 활동이 가장 일상적인 활동이 되고, 거기에 지향하는 가치(복지, 환경)가 결합되는 형태의 활동이 돼야 한다. 주민연대가 지역에 튼튼히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 이렇게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의 광진주민연대는 굉장히 다른 주민연대가 될 공산이 크다. 이번 기수 2년 동안 잘 준비해서 다음 기수에는 신 광진주민연대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걸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설계나, 시나리오가 탄탄해야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처럼 이번 기수 2년의 작업이 중요하다. 누구 한사람이 잘 그린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같이 할 사람간의 공유, 공감,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2년 정도 걸리는 작업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 파급력이 고민이 된다. 우리 지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광진닷컴, 광진 카페 등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그리고 소식지를 내부 외부 홍보용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지금 형태가 진부한 형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타블로이드 신문 판으로 바꾸어서 쭉 한 번에 일괄 할 수 있는 형식으로 교체했으면 한다. 그리고 주민연대를 쭉 차분하게 설명하는 지금의 방식은 계간이나 1년에 두 번 정도면 적당할 것 같다. 역시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다중 이용시설에 뿌리는 것이 중요하다. 가게, 은행, 병원, 약국에 비치하고 우리를 알리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소식지 활용 방안이기도 하고 주민연대를 지역에 널리 알리는 활동으로 ‘우리동네 바로알기’라는 활동을 제안해 본다. 우리가 모르는 동네 각종 모임, 상인회, 향우회 등등 지역의 좋은 모임을 찾아서 우리 신문에 올리고, 그분들에게 드려 관심 있게 보도록 하고 관계도 맺고, 광진닷컴에도 기고해서 파급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좋겠다. 우리가 지역에서 모르고 있던 부분들과 관계를 넓히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우리의 활동을 널리 알리는 장치들이 필요하다.

끝으로 계층별 프로그램을 정립해 보면 좋겠다. 초등, 중고, 대학, 주부, 청장년, 노년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 초등학생은 기존에 우리가 했던 프로그램을 다시 잘 살리고, 중고등학생은 자원봉사 활동을 잘 활용해서 환경지킴이로 활동하면 좋겠다. 대학생은 초중고학생 멘토 활동이나 단체 상근활동가로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을 모색해 보고, 청장년은 자녀 교육문제나 바람직한 가정생활, 주부는 생협과 같은 생활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유효하리라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새롭게 삶을 준비해야 하는 중장년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에 대한 준비를 강조하고 싶다. 50대에 은퇴하고 이것저것 모색하다 적절한 활동을 찾지 못한 60대 중에 사회적 가치가 높은 일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상대적으로 주민연대 상근활동가들이 사회경험이 부족한데 이런 분들과 잘 결합하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노년층은 지역 어른으로 의정참여단과 같은 활동을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감사님은 상근시절에도 활동가들의 교육에 대해 강조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5월부터 전체 상근자와 함께 책 한권을 선정해서 토론하고 학습하는 늘푸른아카데미를 hrd위원회에서 준비하고 있는데요. 상근활동가 교육 관련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책으로는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가 인상적이었다. 꼭 봐야할 책인 것 같다. 주제를 정해놓고 관련된 자료를 나눠서 보고 주제 토론 방식으로 해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율배반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데 상근활동가들은 프로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들이 자기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인식해야 한다.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대개의 경우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알고 있는 걸 잘 정리하지 못하는 게 문제이다. 내 생각을 잘 정리해 내는 게 중요하다. 자기 시간을 이용해 자기 스스로 생각을 잘 정리하는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님이 경향신문 대학생 기자가 되었던데 끝으로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나 새내기 부모에게 선배로써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부모 역할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벌써 몇 십 년째인데 아직도 자신이 없다. 자신이 없을 뿐만 아니고 어떻게 해야 잘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부모가 아이에게 지켜야할 선이 무엇인지, 어디까지 아이를 인격체로 존중하고 부모가 좌지우지 하지 않아야 되는 건지, 또 역으로 어디까지 해야 방치가 안 되는 건지, 부모로서 소임을 다하는 선이 어디까지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다만 아이를 키우면서 얻은 지혜는 아이에게 명령을 내리는 위치에 있지는 않아야겠다 하는 것인데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 드리는지는 모르겠다.



토요일 오후 귀중한 시간을 내어 주신 윤여운 감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자리 해주신 이현주, 김영애, 민동세님께 감사드립니다. 감사님과 좌담회를 끝내고 나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처럼 정기적으로 감사님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어제까지 추웠던 것 같은데 몸이 나른하고 실내에 머무르게 보다는 야외가 더 좋아지는 계절입니다. 물론 방사능과 황사가 우리를 괴롭히기는 하지만 향긋한 봄내음이 마음을 자꾸 동하게 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4월 되시고, 5월은 5월 22일 주민연대 올드 회원과 함께 아차산 등반 하면서 좌담회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오전 10시 아차산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김호철 회원을 중심으로 윤여운 감사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가치와 철학으로 주민연대와 함께했다 이제는 후원 회원으로 남아 계시는 분들과 함께할 계획입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