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긴 글...
뜨거운 가슴이 아닌 차가운 머리로 쓴 글...

박근혜에서 비롯된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마무리되면 만족할 수 있을까요?
최순실을 엄하게 처벌하면?
박근혜가 퇴진하면?
보수야당이 정권을 잡으면?

지금의 상황을 이렇게 보면 어떨까요?
사회적인 문제(모순)들이 누적되다 보면 언젠가는 폭발하게 됩니다. 폭발을 위해서는 여러가지 조건들이 필요하죠. 통상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문제의 누적, 시민들의 불만 및 변화에 대한 열망의 고조, 그리고 도화선.
419혁명이 그랬고, 610 민주화항쟁이 그랬습니다. 우리는 1987년 이후 30년 만에 상황반전의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후퇴, 불평등의 심화, 남북관계의 악화 등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상황들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음에도 재벌,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언론 등으로 잘 짜여진 기득권 구조가 치밀하게 유기적으로 역할을 하면서 우리나라를 끌어오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 시스템에 균열이 생기면서 눌려있던 99%의 국민들이 마음껏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입니다. 노동자가 최저임금을, 농민이 FTA로 인한 피해보상을, 빈민이 안정적 일자리와 복지 확대를, 청년 학생이 좋은 일자리를, 그리고 여성, 인권, 자주평화, 위안부, 세월호, 핵발전소, 재벌책임 등을 공론화하고 현실화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한편 419와 610의 아픔을 기억합니다.
419이후 516으로 박정희독재가 들어섰고, 610이후 첫 직선제 대통령은 노태우였죠. 마치 바둑에서 대세를 잡고도 끝내기에서 밀려 패하는 것처럼. 해서 지금의 상황에 대한 분노를 넘어 이 상황을 어떻게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서 우리가 원하는 사회를 이뤄낼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출발은 역시 419처럼, 610처럼 시민들의 힘을 모으는 것부터겠죠.

이번 주 토요일(11/5) 오후에 서울시내에서 만나요.
가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함께 했을 때 만들어낼 수 있는 큰 힘을 확인해요.
그리고, 시국을 안주로 찐하게 한 잔도 하고요. ^^

* 자세한 일정은 확정 되는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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