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교육복지네트워크 사업을 마치며...

심경애

 

 

 

지역과 학교가 함께 아이들을 건강하게 만들고 가족들이 행복해지위한 사업으로 서울시교육청 지역기반형 교육복지협력사업 ‘광진교육복지네트워크’ 사업이 2012년도 3월~ 2013년도 2월까지 진행하였습니다. 5개자치구의 교육복지센터사업과 13개 자치구의 교육복지네트워크사업에서 지역기관별 평가에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금년도에 서울시교육청의 교육복지네트워크 사업이 지자체의 유휴공간이 매칭이 되어야 교육복지센터를 설립할 수 있게 지침이 변경 되면서 광진구는 유휴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하였으나 2~3개월간의 단기간에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혹자는 아쉽다 안타깝다는 이야기와 네트워크사업을 지속을 위한 노력에도 교육복지사업의 마침을 해야 함에 온몸으로 아팠습니다.

2009년부터 시작한 네트워크 사업에 지역아동센터, 학교, 지역기관과 아이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힘들다 하면서 네트워커로서 활동을 한 것을 되짚어 보니 지역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위해 지역의 사람들과 함께 한 노력이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단명의 네트워크 사업에 지속을 위해 또 다른 사업을 찾는 게 정답일까 하는 고민을 하던 중 지역너머 워크숍을 태백에 가서 아이들이 주체이고 마을사람들이 함께하는 철암 어린이 도서관의 김동찬 선생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의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러고 마중물이 지역에 생겼습니다. 그간 함께 했던 지역기관들이 앞으로 지속해야함을 공감하며 올해의 회의와 교육을 함께 만들어 사업비가 없어도 네트워크를 지속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작은 한 바가지의 물은 아이들과 가족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동찬 선생의 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원금은 마중물이라

옛날 시골집에 펌프가 있었다. 그 옆엔 물이 담긴 조그만 항아리나 고무 대야가 있다. 물 한바가지를 퍼서 펌프에 붓고 열심히 저으면 땅 속 깊이 박힌 파이프를 타고 맑은 물이 쏟아진다. 지하수를 퍼 올리기 위해 붓는 물 한바가지를 마중물이라 한다. 마중물 역시 땅에서 퍼 올린 물이다. 다시 지하수를 퍼 올리기 위해 남겨둔 물이다.

이미 길러 놓은 물을 쓰는 것이 쉽다고 해서 다 써버리면 이웃이나 멀리까지 물을 빌리러 가야한다. 펌프질 안하고 퍼둔 물을 쓰면 당장에 편하지만 물을 얻기가 더 어려워진다. 마중물은 늘 있거나 풍족하지 않다. 겨우 한바가지다.

외부 후원금이나 자원봉사, 프로포절 사업비, 정부지원금은 지역사회와 공동체 속에 흐르는 사랑과 나눔을 퍼 올리는 마중물이다. 지원은 늘 있는 것이 아니라 있다가도 없고 풍족하다가도 말라버린다. 겨우 몇 바가지를 있는 것을 갖다 쓰다보면 결국 끊어지고, 얻어오는 인심도 잃을 텐데, 그 뒤에 올 더 심한 갈증은 어찌하나?

물 한바가지 얻어다 쓰는 재미를 경계하자. 한 바가지 얻거든, 지하수를 퍼 올리는 귀한 마중물로 쓰자.

항산(恒産)을 생각하지, 평범하고 마땅한 살림살이를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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