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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늘푸른돌봄센터

“선생님! 더 놀다 가요~!” - 옹달샘학교의 즐거웠던 여름캠프 이야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8. 31.

“¡와~! 방학이다~!””

 

안녕하세요, 옹달샘학교입니다.

드디어,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여름은 특히나 무더워서 그런지, 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표정은 한층 밝았습니다. 하지만 단지 학교를 안 간다고 해서, 방학이 즐겁지만은 않을 겁니다. 여름에는 역시 시원한 야외로 놀러 갔다 와야 방학 좀 즐겼구나…… 하겠죠?

 

그래서 옹달샘학교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캠핑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1박2일 일정으로, 과천에 있는 서울대공원 자연캠프장으로 갔는데요, 날씨는 더웠지만 도시를 벗어나 산 속 계곡 길을 따라 걸으니, 오랜만에 맡는 자연의 내음에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미리 예약해 둔 텐트에 짐을풀어놓자마자, 아이들은 바로 앞에 있는 계곡물로 뛰어들었습니다. 맑은 계곡물에서 물장난을 치며 환하게 웃는 아이들 표정만 보고 있어도, 여기 오기를 정말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 짐정리를 해주고 점심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텐트 쪽으로 마구 뛰어오더군요. 무슨 일인가…… 했는데, 아이들이

“배고파요, 선생님! 밥 주세요!”

하더군요. 역시 애들은 애들인가봐

 

그렇게 아이들은 볶음밥을 맛있게 먹고 나자, 쉴 틈도 없이 이번엔 체력 단련장으로 향하더군요. 체력 단련장은 이름처럼 무서운 곳이 아니라, 통나무건너기, 줄 그네타기 같은 재밌는 놀이기구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서로 경쟁하듯 체력단련 코스를 마치고나자, 자신의 체력이 향상 된 듯한 기분에, 아이들은 뭔가 큰 자신감을 얻은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물론 어른들이 보기엔 아무것도 아닌 놀이기구였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아이들이 어른보다 월등한건 있더라구요. 바로 지치지 않는다란 점이었습니다. 체력 단련을 끝내고나서 지쳤을 텐데도, 또 계곡으로 놀러가더군요. 1박2일이라는 시간이 짧다라고 생각했는지, 아주 바쁘게 뛰어다니는 모습들을 보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어느덧 해가 지면서 어두워지자, 아이들과 함께 고기를 구워먹으며 저녁을 즐겼습니다. 식사 후 아이들은, 어두운 텐트 안에서 손전등을 가지고 진실게임을 하기도 하고, 선생님들과 함께 끝말잇기 게임도 하면서, 잠들기 전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텐트 안에 쪼르르 누워 잠이 든 아이들을 보면서, 저도 어렸을 때 캠핑 가서 뛰어놀았던 기억들이 생각나더군요. 그러면서 아이들도, 오늘 즐거웠던 캠핑의 기억이, 커나가면서 각자의 소중한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하며, 저 역시도 기분 좋게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아이들이 선생님들께 간청하더군요.

““선생님~! 더 놀다가요, 네?””

아이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해 미안했던 건, 이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약간 아쉬운 듯 해야, 다음에 또 오고 싶은 마음이 들겠죠? 깨끗하게 청소까지 마치고, 옹달샘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은, 그렇게 먹고 싶어 하던 라면까지 한 그릇씩 먹고는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이들이 돌아 간 뒤, 뒷정리를 다 한 저희 선생님들도 몸은 많이 피곤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심어줬다는 생각에 기분은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 마음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는 것, 그게 저희 선생님들이 해야 할 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면서